국제뉴스9

"온라인 수업만 들을 거면 美서 나가"…韓 유학생들 '강제퇴출' 위기

등록 2020.07.07 21:40

수정 2020.07.07 21:53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가을학기에도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는 대학의 유학생에 대해 비자를 취소하고 신규 발급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유학생을 내쫓는 초강수를 통해 결국은 대학의 대면 수업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는데… 졸지에 '볼모'로 잡힌 우리 유학생에겐 날벼락이나 다름 없습니다.

홍혜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가을 학기부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 외국인 학생은 미국에 체류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비자는 취소하고, 신규 발급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겁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미국을 떠나거나, 아니면 대면 수업을 하는 학교로 편입해야 합니다. 사실상 강제 추방입니다.

송 모 씨 / 하버드대 대학원생
"저도 그렇고 주변에 한국인 중국인 친구, 싱가포르 친구 다 할 것 없이 다 혼란스러웠죠. 단톡방이 정말 폭발하더라고요 오늘. 난리 났죠."

하버드, 예일 등 대부분의 대학들은 온라인 개강을 준비해왔습니다.

송 모 씨 / 하버드대 대학원생
"어디로 가야 되지, 한국으로 진짜 돌아가야 하나, 돌아오면 언제 돌아올 수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이 그냥 먼저 들더라고요."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기준 109만여 명. 한국인 유학생은 5만2000여 명으로 세번째입니다.

이들이 대학가에서 소비하는 비용은, 4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53조 가량 됩니다. 온라인 수업을 받으면 이 돈을 쓰지 않게 됩니다.

경제 재개를 서두르는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을 볼모로 오프라인 개강을 압박한다는 분석입니다.

이를 설명해주듯 트럼프는 트위터에 "가을에는 반드시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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