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4년간 20명에게 호소했지만…"공직 편하게 해주겠다" 회유

등록 2020.07.22 21:07

수정 2020.07.22 22:09

[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이 오늘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 4년간 서울시 인사 담당자를 포함해 20여 명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모두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30년 공직 생활을 편하게 해 주겠다는 회유도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이 사람들 모두가 박 전 시장의 성범죄 공범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한지은 기자가 기자회견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번째 기자회견에 나선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소인 측은,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 의혹 관련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했습니다.

비서실에 근무했던 4년동안 지속적으로 성 고충을 호소했지만, 번번히 묵살됐다는 주장입니다.

김재련 / 고소인 법률대리인
"남은 삼십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해줄테니 다시 비서로 와달라…"

박 전 시장이 보낸 속옷 사진 등 구체적 증거도 보여줬지만 소용없었고, 다른 부서로의 인사이동도 허락되지 않았다는 게 고소인 측 주장입니다.

김재련 / 고소인 법률대리인
"예뻐서 그랬겠지…(인사이동은) 시장에게 직접 허락받아라"

고소인 측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대상으로 밝힌 서울시 공무원은 전 현직 비서관 등 모두 20여명. 고소인 측은 서울시가 진상조사의 주체가 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경 /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서울시 공무원으로 계속 근무하게 될 직원들이 내부조사에서 진실된 응답을 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시 측도 진상조사단 추진 계획을 사실상 접고,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한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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