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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안 팔아도 세금이니"…서울 아파트 증여 160% 급증

등록 2020.07.25 19:23

수정 2020.07.25 19:28

[앵커]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전문 투기꾼이 아니라 일반 국민에까지 세금부담을 키우면서 다주택을 매매하기보다 증여를 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의 증여 건수는 두배 이상으로 급증했는데, 왜 그런 건지 이정연 기자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 단지, 최근 들어 증여 건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4월부터 석달 간 이 일대에서만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300여건이 증여로 거래됐습니다.

김진석 / 공덕 공인중개사
"20억 기준으로 봤을 때 (세금이) 1억 정도 차이가 나는…. 양도세를 70%까지 부과하겠다고 하니까 엄청난 차이가 나서 두려움, 불안감 때문에…"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 뿐 아니라, 수원, 파주 등 집값이 오른 경기 일부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올 2분기 아파트 증여 건수는 1만 8696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다주택자로, 세금 부담 때문에 자녀에게 집을 물려줬습니다.

세무사
"증여세가 더 저렴한 구간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주로 5억 이상의 아파트를 증여하는 경우가 많다. 세금 낼 바에는 자녀에게 물려주자는…"

이런 증여 선호 현상은 현 정부 들어 급격히 커졌습니다. 2017년 5월 이후 3년 간 서울 지역 아파트 증여 건수는 월 평균 1092건, 이전 정부보다 2.57배 급증했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내년 5월 말까지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요. (증여 선호에 따른) 시장에 매물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고…"

세금 폭탄이 낳은 양도 열풍에, 매물 부족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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