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긴 장마에 '오락가락' 일기예보…"비만 오면 불안"

등록 2020.07.31 21:25

수정 2020.07.31 21:39

[앵커]
내일이면 8월인데,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기상청은 장마가 7월 중에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고 했는데,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오락가락 일기예보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흙탕물에 잠긴 도로, 차들이 헤엄치듯 지나갑니다. 거센 물살이 골목길을 휩쓸고, 자동차는 물살에 떠밀립니다.

"아악, 어떡해!"

주택가에도 물이 어른 무릎까지 차올라 걷기 힘들 정도. 한 달 넘게 이어진 장마로 전국이 시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기상청은 올 여름 날씨 전망을 내놓고, 장마가 끝난 7월 하순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고 했습니다.

이현수 /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지난 5월 22일)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1.5~2배에 달할 정도로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길어진 장마에 7월 평균 기온은 평년을 밑돌았죠.

한 달 전에도, 7월 중순 이후 비의 양이 적을 것이라고 했지만,

우진규 / 기상청 예보분석관(지난달 24일)
"장마 후반으로 돌아서는 7월 셋째, 넷째 주까지는 비의 양이 조금 더 적게 되면서"

예측과 달리 곳곳에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불과 이틀 전엔 장마가 이번 주말 쯤 끝날 거라더니,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지난 29일)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루만인 어제 장마 기간을 열흘 더 늘렸죠.

안 온다던 비가 내리고 올거라던 비가 내리지 않아, 온라인 상에서 날씨 예보는 조롱거리가 되기 일수입니다.

빗나가는 예보에 수재민들도 불안하죠.

고재환 / 부산 상인(지난 27일)
"비만 오면 잠을 못자죠. 지금도 잠이 안와요 불안해가지고"

기상청은 올해 시베리아 고온 등 이상 기후로 인해 변수가 많았다고 말합니다.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현재 예보 기술로는 기후변화에 의한 예측을 맞추는 것들은 조금 난관에, 하나의 기술적인 난제 중 하나입니다"

기상청은 지난해 국유재산 물품 중 가장 비싼 520억 원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했죠.

독자적인 한국 수치예보 모델도 개발했지만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날씨 예보를 내놓을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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