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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윤희숙 때린 박범계 '태풍급 역풍'?

등록 2020.08.02 19:45

수정 2020.08.02 19:51

[앵커]
뉴스야 시간입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잡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윤희숙 때린 박범계 '역풍'?"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윤희숙 의원을 비판했다는 소식은 어제 뉴스야 시간에도 전해드렸는데, 이게 큰 역풍을 맞고 있나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박범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윤희숙 의원이 임차인이긴 하지만 임대인이기도 하다는 걸 지적하는 과정에서 "오리지널은 아니지요"라고 썼습니다. 또 조리있게 말 잘한 건 평가한다면서도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말하는 건 그쪽에서 귀한 사례"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이상한 억양이라는 게 영남 사투리 아니냐, 영남 지역을 폄하하는 거냐 이런 비판이 야당에서 어제 나왔었죠?

[기자]
그런 오해를 충분히 살 만 하죠. 우리가 보통, 사투리 억양이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게다가 박 의원은 사투리를 빗댄 게 아니고 정부 여당을 공격할 때 쓰는 격앙된 톤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는데 박 의원이 말한 '공격적인 톤', 이걸 특정 정당의 특징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박 의원 스스로도 적절치 않은 듯 해 지웠다는 것을 봐선 변명이 좀 군색해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통합당 족에서는 윤 의원이 서울 출신이어서 경상도 억양 없이 연설한 걸 박범계 의원이 비꼬듯이 언급한 거고, 박 의원은 공격적인 억양이 아니었다고 한 거다, 이런게 반박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박 의원이 윤 의원을 오리지널 임차인이 아니라고 한 걸 두고도 논란이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박 의원 스스로가 3주택자라는 점입니니다. 대전에 아파트 1채와 경남 밀양 건물, 대구 복합건물로 2주택·1상가 소유자입니다. 박 의원 역시 이를 인정하면서도 "결국 윤 의원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임대인 얘기였다"면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앵커]
메시지에서 밀리면 메신저를 문제 삼는 게 그간 여권이 즐겨 써온 패턴이었는데, 박 의원도 윤 의원의 연설이 큰 반향을 몰고 오니까 윤 의원이 임대인이라는 점을 문제 삼은 거군요.

[기자]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윤 의원은 2주택을 팔았고, 박 의원은 3주택자라는 점만 부각됐습니다. 공격 포인트를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윤희숙 때린 박범계 '역풍'?"의 느낌표는 "뭣이 중헌디!"로 하겠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 3주택자란 지적에 구구절절 해명글을 올렸습니다. 계속 전세 살다가 최근 아파트를 마련한 거다.. 아내 상속분도 있다.. 처분 절차가 진행중이다.. 등등등입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다주택자, 임대인들 역시 박 의원처럼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있을 겁니다. 윤 의원의 발언이 주목받은 이유도 복잡한 시장의 원리를 선과 악, 이분법적 시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걸 쉽게 설명했기 때문이지 이른바 '오리지널 임차인'이냐 아니냐, 이게 본질은 아니겠죠.

[앵커]
좀 씁쓸한 공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 물음표 보죠.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나까지 입원하면 檢 뭐가 되냐?"로 하겠습니다.

[앵커]
한동훈 검사장이 한 말인 거 같은데.. 앞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잖아요. 저 물음표는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가요?

[기자]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태현 변호사가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 검사장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앞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후배인 정진웅 부장검사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이후에 이뤄진 통화였는데, 먼저 들어보시죠.

김태현 / 변호사 (지난달 31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
"이 나이 돼서 그러니까 삭신이 쑤신다는 거예요, 지금. '병원 갔어?' (물었더니) 의사가 입원하라 그랬는데 자긴 안 했대, X팔려서. '사진만 정 부장검사처럼 공개 안 하면 되지. 입원해!'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알아요? '나까지 입원하면 검찰이 뭐가 되냐' 이러더라고…"

[앵커]
정진웅 부장검사는 압수수색 충돌 이후에 종합병원 응급실에 누워 치료받는 사진이 공개돼 여러 뒷말이 나왔잖아요. 나까지 그러면 검찰이 뭐가 되냐, 그런 의미군요?

[기자]
그렇죠. 물론 정 부장검사가 한 검사장보다 2기수 후배긴 하지만 나이는 5살이 많습니다. 다만 사진 공개 이후 검찰이 조롱의 대상이 된 게 사실입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과거 가수 신정환 씨가 뎅기열에 걸렸다며 거짓말을 하면서 올렸던 사진과 비교했고요. 최근엔 같은 병원을 찾아가 정 부장검사처럼 전신근육통 증상으로 응급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기자의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기자 최훈민'
"정진웅 부장검사처럼 과연 여기에서 처치를 받고 갈 수 있는지 실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입원은 3차병원은 어렵고요.)
전신근육통이 입원이 안 돼요?
(네. 3차병원은 그런 가벼운 증상으로는 입원은 어렵고…)

[앵커]
결국 입원엔 실패했네요.

[기자]
네, 그래서 정 부장검사의 입원을 두고 특혜논란까지 일었는데.. 병원 측에선 이렇게 설명합니다. 정 부장검사가 체온이 높았기 때문에 코로나 대응지침에 따라 응급실 내 음압격리실에서 치료를 받은 것이고 코로나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는 겁니다.

[앵커]
특혜는 아니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꼭 그 사진을 공개했어야만 했느냐는 겁니다. 이를 두고 일종의 정치행위라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 KBS 오보사태에 이어 무리한 압수수색이란 비판까지 나올 상황에 직면하자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진을 공개했고, 이게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는 겁니다.

[앵커]
독직폭행으로 고소를 당했으니 나도 맞았다 이런 걸 여론에 호소하려고 한 측면도 있겠죠.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한동훈 "나까지 입원하면 檢 뭐가 되냐?"의 느낌표는, 물리적 충돌의 시발점이죠.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해제하려고 하자, 정 부장검사가 몸을 날리며 외쳤다는 외마디로 정리하겠습니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입니다.

[앵커]
검찰개혁이라는 게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된 건데, 검찰개혁에 앞장선다는 일부 검사들의 모습이 과거의 검찰과 뭐가 다른 건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군요. 잘 들었습니다.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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