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주택 집어삼킨 흙더미, 절벽이 된 도로…충북 피해현장 '쑥대밭'

등록 2020.08.03 21:12

수정 2020.08.03 21:16

[앵커]
사흘동안 3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북 지역도 곳곳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흙과 바위가 밀려와 집과 자동차를 집어 삼켰고 폭우에 지반이 무너진 도로는 절벽처럼 잘려나갔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충북지역 수해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마을이 온통 흙더미로 뒤덮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밀려든 흙더미에 파묻힌 한 주택은 지붕만 간신히 드러냈습니다.

흙더미가 순식간에 안방까지 점령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대피한 주민도 있습니다.

김경섭 / 이재민
"그때 마침 일어났으니까. 괜찮았지. 안그랬음 묻혔지..."

쏟아지는 폭우에 마을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조정자 / 이재민
"1초도 안됐는데, 저기서 저 쓰레기가 다 산더미 같이 굴러 내려오는..."

자동차는 진흙더미에 갇혔습니다. 농사용 도로는 흔적조차 없어졌고, 과수원은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무너진 도로는 5m 높이로 절벽처럼 잘려나갔습니다.

시설 관계자
"밤새 폭우 내려서, 못견딘 거죠. 아주 수량이 엄청났어요.(수거차량 가는)길이 없어요. 이게 외길이에요."

지난 사흘동안 충북에는 최대 30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시설 피해 신고만 441건에 이릅니다. 모레까지 장마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이재민들은 속이 탑니다.

민기황 / 이재민
"(추가)산사태가 날까봐 그게 더 걱정인 것이죠. 그리고 태풍도 올라온다고 그러고, 비가 언제 그칠지도 모르고..."

산사태가 덮친 충북선 삼탄역은, 기차 선로에 흙과 통나무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조치원에서 제천을 잇는 충북선 구간이 정상 개통하려면 한달 넘게 걸릴 예정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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