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철원에 '물폭탄'…마을, 통째 호수로 변해 주민들 '보트 탈출'

등록 2020.08.05 21:02

수정 2020.08.05 21:07

[앵커]
중부지방을 뒤덮고 있는 강한 비구름대가 이번에는 강원도에 물폭탄을 쏟아부었습니다. 오늘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마을의 모습입니다. 마을이 통째로 호수로 변했고 지붕까지 물이 차올라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소방 보트로 간신히 탈출했고, 주변 한탄강이 범람할 위기에 놓이면서 인근 주민 750여 명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오늘은 철원의 홍수 상황, 신유만 기자가 먼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마을이 통째로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지붕만 간신히 남았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고립된 주민들을 대피시키느라 분주합니다.

소방 관계자
"철원소방서에는 보트가 1정이 되어있어서, 인근 소방서에서 동원출동을 하고 있거든요."

한탄강 직탕폭포 옆 펜션 건물은 1층 절반이 잠겼습니다.

식당 1층과 주차장까지 물이 들어찼고, 검붉은 하천물이 파도을 일으키며 들이칠 정도로 위협적입니다.

한탄강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높이 3m, 길이 80m짜리 철원 직탕폭포도, 높이 18m에 이르는 연천 재인폭포도 잠겨 버렸습니다.

이창진, 김완진 / 마을 주민
"막 문을 부딪히고 그래서 창문이랑 유리도 부서지고 안에 있는 물건들도 싹 다 물에..."

한탄천이 범람하면서 마을 길은 모두 물길로 변해버렸습니다. 시간당 50mm 폭우에 산사태도 속출했습니다.

철원에는 오늘까지 엿새동안 700mm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민통선 안쪽 군부대를 포함해, 철원 김화읍과 갈말읍, 동송읍 등 4개 마을 주민 400여 세대 750여 명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철원군 관계자
"한탄천이 좀 작거든요. 한꺼번에 북쪽에서 비가 많이오니까 내려오면서 좀 넘치려고..."

오늘밤부터 모레까지 강원도 일대에는 300mm 집중호우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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