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폭우 지나간 중부엔 '쓰레기더미' 가득…"손도 못 댔다"

등록 2020.08.10 21:11

수정 2020.08.10 21:18

[앵커]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중부지방 주민들은 이제 간신히 삶의 터전으로 돌아와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할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당이며 길거리는 물론 집안까지 쓰레미 더미가 밀려 들어왔고 쓸만한 가재도구 하나 건지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그 현장에 권형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주택. 하얀색 벽지가 엉덩이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에 얼룩져 있습니다.

물에 젖은 쓰레기는 방바닥을 뒤덮었습니다. 일부 가재도구를 쌓아놓고 말려보지만 버릴 것이 더 많습니다.

민순종 / 경기도 안성
“살림살이 그냥 다 갖다 버리고.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다 작살났어.”

다른 집은 지붕이 내려앉고 벽지도 엉망이 됐습니다. 사실상 집을 다시 지어야 할 판입니다.

A씨 / 피해 주민
"옛날 집이라서. 가라 앉아가지고 건축과에서도 붕괴 위험이 있다고해서 그대로 살 수 없는 상황이에요."

이번 폭우로 침수된 주택입니다. 제 허리 높이까지 흙탕물이 들어찼는데 집안에는 미처 처리못한 가재도구가 한 가득입니다.

B씨 / 피해 주민
“택도 없지. 이제 (물건들) 끄집어낸 것 뿐이지. 저거 정리해야지. 버려야할 건 내다 버려야지….”

경기도 파주의 한 마을에도 길 곳곳에 사람 키높이만큼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강물 위에도 둥둥 떠다닙니다.

정진원 / 경기도 파주
"쓰레기 같은 게 지금 일부는 치우려고 애를 쓰는데 인력이 모자라서 못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주민들은 치워야 할 쓰레기가 한 가득인데, 또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가 나오자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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