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우리 구해주소"…폭우에 지붕으로 대피한 소 구출작전

등록 2020.08.10 21:16

수정 2020.08.10 21:21

[앵커]
이번 홍수로 전국의 가축 57만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남원에서는 소 5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자 주택 지붕으로 올라가 살아 남았던 이십여마리의 소를 구하기 위한 필사의 작전이 벌어졌는데 오선열 기가자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주택 지붕 위에 소 5마리가 올라가 있습니다. 침수됐던 마을에 물이 빠지면서 지붕에 고립된 겁니다.

지붕 위에 소들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해 마취총이 동원됐습니다.

양달승 / 광양소방서 119구조대
"소가 안정돼서 흥분상태가 아닌 상태, 그 다음에 안전한 구조 이 세가지를 목적으로."

소가 잠들자 구조멜트로 묶은 뒤 크레인으로 조심조심 바닥으로 내려놓습니다.

1마리당 무게가 최대 1t까지 나가는 소를 구조하는 오전 9시부터 8시간 가까이 이뤄졌습니다.

이곳 마을엔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지붕으로 대피한 소20여마리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흘만에 구조된 소들의 건강검진도 이뤄졌습니다.

정기영 / 수의사
"침수가 된 상태에서 헤엄쳐서 올라간 상태로 호흡기 증상이 다 있고 , 치료는 항생요법하고, 해열제하고 같이 겸해서."

자식같은 소를 되찾은 주인은 고마울 따름입니다.

백남숙 / 축산 농민
"자식 같은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제는 못 구했어요. 그런데 오늘 다행히 오셔서 구해주니 너무 감사하고."

지붕으로 대피했던 이 마을의 소 20마리는 모두 구했지만 전북 남원의 다른 마을에선 소 500마리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하는 등 전국적으로 가축 57만마리가 이번 홍수로 폐사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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