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합천서 밀양까지…낙동강 80㎞ 떠내려간 소 '기적의 생환'

등록 2020.08.11 21:20

[앵커]
지난 주말 합천 물난리 때 낙동강에 휩쓸려간 소 한마리가 80km 하류에서 발견됐습니다. 합천 지역에서만 3천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 등이 홍수 피해를 입었는데 주민들은 합천댐의 갑작스런 방류가 피해를 키웠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심철기자가 합천 수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소 한마리가 강변 풀밭에서 큰 눈을 껌뻑 거립니다.

귀에 있는 표를 확인해보니 지난 8일 물난리 때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온 86개월 암소였습니다. 

합천의 축사에서 밀양까지 물길로 80km를 나흘동안 떠내려 온겁니다.

소 주인과 가족들은 기적같이 돌아온 소가 반가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봉기 / 소 주인 가족
"돌아오든지 죽든지 살아가라고 해서 그 문(축사문)을 열었어요 (3칸을...) 정말 소를 쳐다보면 동생꺼지만 살아있는 짐승인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너무 반갑구요."

합천군은 이번 홍수로 한우와 돼지 3천300마리를 포함해 피해액이 260억 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합천댐은 1989년 준공이래 가장 많은 양을 방류했습니다.

합천댐의 초당 방류량은 현재 480톤 정돕니다. 하지만 지난 8일에는 초당 2600톤이 넘게 방류했습니다.

주민들은 갑작스런 댐 방류가 피해를 키웠다고 호소합니다.

전영주 / 피해주민
"이래되면 댐도 못 믿는거죠. 그리고 물을 평상시에 물을 좀 많이 뺏으면 이런 상태가 없는데, 평상시에 물을 많이 가뒀단 말입니다."

합천군과 군의회는 폭우에도 평균 저수량 83%를 유지한 합천댐의 물관리 실패라며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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