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2주만에 엔진오일 절반 없어져"…현대차 "결함 아냐"

등록 2020.08.11 21:33

수정 2020.08.12 14:48

[앵커]
차를 새로 뽑은지 2주 만에 엔진오일 절반이 없어졌다면, 차주 입장에선 '이러다 혹시, 달리던 중 사고가 나는 건 아닌지, 결함은 아닌지', 우려가 될 수 밖에 없겠죠. 이런 일이 현대자동차 신형 모델 차량 일부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조사 측은 차량 결함은 아니라는 입장인데, 계속 달려도 괜찮은 걸까요.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가 전문가 진단을 받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동안 1만4300대 이상 판매돼 3분에 한 대 꼴로 팔릴만큼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 차량 일부에서 엔진오일이 급감하는 증상이 발생해 차주들이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두 달 전 신차를 받은 안 모 씨는 20일 동안 900km 정도 탔는데 엔진오일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안모씨 / 현대차 차주
"신차임에도 엔진오일이 계속 감소되니까..."

인터넷 등에도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는데....

송 모 씨 / 현대차 차주
"여태까지 탔던 차들이 이렇게 오일이 준 적이 없었어요."

엔진오일이 급감한다는 또다른 차주의 협조를 받아 얼마나 빨리 없어지는지 지켜봤습니다.

엔진오일이 절반가량 남은 문제 차량. 2주 동안 약 800km 운행한 뒤 다시 게이지를 확인했더니... 바닥입니다.

박 모 씨 / 현대차 차주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는..."

현대차 공식정비소에 차를 가져가도 엔진오일만 보충해 주고 2000km를 더 탄 뒤 다시 확인하자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엔진오일) 보충은 해드릴 거예요. 서브엔진(부품)을 갈아야 할지는 본사 지침이 내려와야 하니까."

전문가들은 5~6ℓ에 달하는 엔진오일이 이렇게 빨리 없어지는 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보통 1만km 정도 되면 엔진오일을 교체하거든요. 1~2개월 끌었는데 엔진오일이 확 줄어드는 건 분명히 자동차 결함일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이 급격히 줄면 시동이 꺼지거나 엔진에 불이 나는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엔진오일은 쿨링(냉각) 효과와 마찰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경고등이 뜨지 않는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접수된 해당 차량 엔진오일 불만 신고는 234건으로 하루에 두 건 이상입니다.

현대자동차 측은 게이지 등 일부 부품 때문 일어난 일이라면서 차량 결함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고객분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8월 중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차주들은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아야 합니다.

안 모 씨 / 현대차 차주
“혹시나 화재라도 일어날까, 그런 걱정이 앞서는 거죠.”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