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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 붕괴 3시간 전 평소 7배 물 방류"…지자체 5곳, 水公 항의 방문

등록 2020.08.13 21:18

수정 2020.08.13 22:23

[앵커]
침수 피해를 입은 섬진강 하류지역 주민들은 댐 방류량 조절 실패로 피해가 커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둑이 붕괴되기 3시간 전 섬진강댐에서 평소 7배가 넘는 물이 한꺼번에 방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섬진강 하류지역 지자체 5곳은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수자원 공사를 항의방문했습니다.

박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섬진강 유역 마을 모습입니다. 120m 가량의 무너진 섬진강 제방 인근 농경지는 호수로 변했습니다.

여기에 섬진강댐 방류량까지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부랴부랴 대피했습니다.

조장숙 / 침수 피해 주민
"댐 방수도 좀 적당히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서 보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갑자기 보내버리면 얼마나 놀라고 느닷없이 잠자다 놀라고…."

섬진강 제방이 무너진건 지난 8일 오후 1시쯤.

오전 9시부터 섬진강댐 수위는 제한수위인 196.5m를 넘겼습니다.

수자원공사 측은 초당 방류량을 1400톤으로 늘렸고, 빗줄기가 굵어진 오후 4시부터는 초당 1868톤의 물이 쏟아졌습니다.

둑 붕괴 3시간 전부터 섬진강댐에서는 평소보다 7배 넘는 물이 쏟아졌습니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섬진강댐 하류 7개 지역 주택 2500여 동이 물에 잠기고 이재민 400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임연택 / 침수 피해 주민
"눈 뜨고 볼 수가 없었어요. 물 빠진 다음에 눈물만 나오고 어찌 해볼 도리도 없고…."

섬진강 주변 지자체 5곳은 폭우가 예보됐는데도 미리 댐 수위를 낮추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다며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심민 / 임실군수
"미리부터 물을 좀 빼버렸으면 이런 큰 물난리가 없었지 않냐…."

수자원공사 측은 이번 방류량 결정에 대해 국가시설 운영기준을 따랐다며, 정부 차원 조사단이 꾸려지면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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