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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차기 대선주자 '선두'…文 지지도 40% '붕괴'

등록 2020.08.14 13:41

수정 2020.08.14 15:50

이재명, 차기 대선주자 '선두'…文 지지도 40% '붕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 7월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조국 사태' 이후 10개월 만에 40% 선이 붕괴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도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소 격차를 기록했다.

정치권 여론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응답률 1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19%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7개월 넘게 20% 중반 선호도로 선두를 지켰던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17%에 그쳐 오차범위 안이지만 1위 자리를 이 지사에게 내주게 됐다.

3위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9%로 나타났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로 그 뒤를 이었다.

5%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을 골랐고, 45%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의원(37%)이 이재명 지사(28%)를 앞서고, 성향 진보층에서는 양자 선호도가 30% 내외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벌써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선까지 남은 기간 변동 여지가 크고 자유응답 특성상 비정치인도 언급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각 인물 선호도는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13%)보다 남성(25%), 30·40대(30% 내외), 인천·경기(27%) 등에서 높게 나타났고, 이낙연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남녀(16%·18%) 비슷하고, 광주·전라(45%), 민주당 지지층(37%), 대통령 긍정 평가자(35%) 등에서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총장은 60대 이상, 미래통합당 지지층, 성향 보수층, 대구·경북, 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에서 20% 내외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재명, 차기 대선주자 '선두'…文 지지도 40% '붕괴'
/ 한국갤럽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는 '잘하고 있다'가 39%, '잘못하고 있다'는 53%인 것으로 조사됐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5%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7%p 상승한 수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즈음이던 지난해 10월 3주차와 동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5주 연속으로 3%p 이내였던 긍·부정평가 차이가 14%p 차이로 벌어졌고, 각각 취임 후 최저치와 최고치로 기록됐다.

연령별로는 40대(긍정 47%, 부정 46%)를 제외하고 전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높았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62%를 기록해 긍정평가(22%)를 크게 앞섰다.

특히 30대(60%→43%)와 서울 지역(48%→35%)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갤럽은 "30대는 전월세 거주·생애 최초 주택 실수요자 비중이 크고, 서울은 전국에서 집값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이라며 " 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 진정' 발언과 청와대 다주택 고위 참모진 논란 등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바라는 이들에게 적잖은 괴리감 또는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가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부정평가 이유는 부동산 정책이 35%로 6주째 1순위에 올랐다.

 

이재명, 차기 대선주자 '선두'…文 지지도 40% '붕괴'
/ 한국갤럽 제공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격차도 2016년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 된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33%로 지난주보다 4%p 하락했고, 통합당은 전주 대비 2%p 상승해 27%로 조사됐다.

두 정당의 지지도 차이는 오차범위(±3.1%p) 이내인 6%p로 집계돼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3주차 당시 9%p 기록보다 더욱 좁혀졌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7%, 정의당은 6%,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은 각각 3%로 나타났고, 그외 정당들의 합은 1%였다. 보수와 진보 성향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도층의 경우 민주당 31%, 통합당 24% 순이였고, 29%는 지지하는 정당을 답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최근 통합당 지지도 상승은 유권자들의 호응보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 또는 견제 심리가 표출된 현상으로 읽힌다"며 "통합당 지지층 중에서도 미래통합당이 야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31%에 그쳐, 여전히 과거 보수 진영의 가장 큰 지지 기반에서 신뢰를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은 전날인 1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각각 33.4%와 36.5%를 기록해 오차범위 이내에서 4년 만에 뒤집히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재명, 차기 대선주자 '선두'…文 지지도 40% '붕괴'
/ 한국갤럽 제공

 
'내후년 대선에 대한 기대'에 대한 질문엔 '현 정권 유지 위해 여당 후보 당선'이 41%, '정권 교체 위해 야당 후보 당선'이 45%로 나타나 '정권교체' 쪽으로 기운 결과가 나왔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4월 총선 직전 이뤄진 결과와는 달라진 양상으로, '현 정권 유지론' 의견은 민주당 지지층(85%), 광주·전라(73%), 성향 진보층(71%), 40대(55%)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고, '정권 교체론'은 통합당 지지층(91%), 성향 보수층(73%) 외 다수 응답자 특성에서 근소하게나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잘못하고 있다'가 65%로 '잘하고 있다'(18%) 응답보다 3배 이상 높게 조사됐고, 부동산 전망과 관련해선 58%가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해 '내릴 것'(13%)이나 '변화 없을 것'(20%) 등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김정우 기자

 

이재명, 차기 대선주자 '선두'…文 지지도 40% '붕괴'
/ 한국갤럽 제공


▲ 한국갤럽 조사 개요 (14일 발표)

- 조사기간: 2020년 8월 11~13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 응답률: 13%(총 통화 7871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질문 항목
-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 긍정·부정 평가 이유(자유응답)
- 정당 지지도
-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자유응답)
- 내후년 대통령선거 기대: 현 정권 유지 위해 여당 후보 당선 vs 정권 교체 위해 야당 후보 당선
- 향후 1년간 집값 등락 전망 - 향후 1년간 주택 임대료 등락 전망
- 현 정부 부동산 정책 평가 / 긍정·부정 평가 이유(자유응답)

▲ 리얼미터 조사 개요 (13일 발표)
- 조사기간: 2020년 8월 10~12일
- 표본추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 응답방식: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507명
- 표본오차: ±2.5%p(95% 신뢰수준)
- 응답률: 5.3%(총 통화 2만8684명 중 1507명 응답 완료)
- 의뢰처: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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