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태양광 산사태는 인재" 농민들, '자연재해'라는 지자체와 충돌

등록 2020.08.14 21:28

수정 2020.08.14 21:38

[앵커]
집중호우로 태양광 발전 시설이 무너져 내리면서.. 도미노 피해를 입은 농가가 지자체와 업체, 두 곳 모두와 충돌하고 있습니다. 피해보상을 두고 농가는 "인재"를 주장하지만,  태양광 업체나 지자체는 "자연재해"라고 해, 마찰을 빚고 있는 건데요. 결국 충남의 한 마을은 시시비비를 가리자며, 소송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김달호 기자가 양 측의 주장을 더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깎아 만든 태양광 발전시설의 축대가 무너졌습니다.

흙더미는 인삼밭을 뒤덮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시간당 50mm에 이르는 폭우 때 무너진겁니다.

시설이 무너진지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당시 모습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2017년 태양광 시설이 들어선 뒤 세번째 피해입니다.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던 만큼 피해 농민은 인재라고 주장합니다.

박서현 / 피해 농민
"인·허가만 해줄게 아니라 그 후에 사후관리를 똑바로 했어야 비가 많이 왔다 핑계대지 말고 비 많이 올걸 대비해서 크게 배수로도…."

허가를 내준 금산군은 인재라는 농민 주장에 선을 그었습니다.

금산군 관계자
"비가 워낙많이 와서, 태양광이 설치되서 무너진게 아니고요. 산사태도 일어나는 마당에 태양광은 버티겠어요?"

공사중인 태양광 시설에서 쏟아진 빗물과 토사로 인삼밭 피해를 입은 또 다른 마을에서는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길광섭 / 피해 농민
"옛날에는 이런일이 없었거든요. 지금 여기서 배상을 못 해주고 있다고 하니까 어차피 민사로 소송을 할 예정입니다."

한창 인삼을 키우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어야 할 농민들이, 이번 피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소송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달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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