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링링·볼라벤' 닮은꼴 '바비'…과거 '태풍' 어땠나

등록 2020.08.26 21:15

[앵커]
8호 태풍 '바비'는 작년에 큰 피해를 남겼던 링링이나 8년전의 볼라벤과 이동 경로가 매우 비슷합니다.

얼마나 큰 위력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에 높은 파도가 치면서 끊어진 해안도로. 신호등은 꺽였고 가로수는 뽑혀져 나갔죠.

교회 첨탑이 차량을 덮치고 건물 외벽도 뜯겨져 나갔습니다.

수확을 앞둔 비닐하우스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죠.

이정숙 / 피해 농민(지난해 9월) "아침에 와 보니까 내 생천 처음이에요. 아이고 질렸어, 아까워 죽겠어"

지난해 9월 서해안을 거쳐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태풍 '링링'의 위력입니다.

당시 초속 5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며 전국에서 4명이 사망했습니다.

링링 피해 주민 (지난해 9월)
"바람부니까 창고가 날아 간 모양이야. 그러니까 그거 따라서 어떻게 그쪽으로 날아가서"

8년 전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의 위력도 거셌습니다.

높은 첨탑이 흔들리다 도심으로 쓰러지고, 지붕이 날아가고 공중전화 박스까지 강풍에 맥없이 넘어졌죠.

거센 바람에 걷기 힘들 정도로 몸이 휘청거려 우산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이흥수 / 충남 태안군(2012년 8월)
"강풍 때문에 저기 보이는 집들의 지붕이 날아갔어요. 조립식 지붕을 가지고 있는 집들이 피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6,365억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이렇게 비보다는 바람에 의한 피해가 컸습니다.

최윤정 / 기자(2012년 8월 당시)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은 역대 태풍들이 가지고 있던 관측 기록도 경신했습니다"

6명이 숨지고 1674억원의 피해를 냈던 2010년 곤파스도 전형적인 바람 태풍이었죠.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은 모두 서해안을 따라 북진하면서 우리나라가 바람의 영향을 받는 위험반원에 위치한 겁니다.

이번 태풍 바비 역시 같은 경로로 이동하는 닮은꼴 태풍입니다.

김종석 / 기상청장
"바비는 강수량 보다는 바람이 더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대한 강풍을 몰고 북진하는 8호 태풍 '바비' 바람 태풍의 위력에 한반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