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홍남기 "8·4 대책 성과 있다"…또 유리한 자료만 제시 '논란'

등록 2020.09.08 21:04

수정 2020.09.09 14:26

[앵커]
그런데 이 계획을 발표하던 홍남기 부총리의 말이 또 논란을 불렀습니다. 8.4부동산 대책이후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고 해서 저희 취재진이 확인을 해 봤더니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건 빼고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 경우, 즉 급매물의 예를 들어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동산 정책 정부 책임자들이 이런 식의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은 게 처음은 아니지요.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늘 '8.4 공급 대책 이후 시장 안정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실거래 통계 확인 결과…상당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많이 완화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구체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사례도 거론했습니다.

서초구 반포자이 85㎡는 7월 초 28억 5000만원에서 8월 24억 4000만원으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 216㎡는 직전 거래보다 2억원 오른 신고가를 지난달에 썼습니다.

알고 보니 홍 부총리가 사례로 든 매물은 법인이 내놓은 '급매물'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인근 부동산
"법인 물건이었는데 자기네들끼리 부동산 안 끼고 내부적으로 계약을 한 것 같아요."

홍 부총리가 14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떨어졌다고 언급한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60㎡형, 같은 평형 매물이 나흘 뒤 14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아파트의 115㎡형은 지난달 18억 8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적어도 정부에서 판단을 하려면 실거래가 외에도 KB지수라던가 그런 다양한 지수를 같이 보고 시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정부가 오늘 제시한 예시 4개는 모두 월평균 가격이 아닌 7월 최고가와 8월 최저가 거래를 비교한 결과여서, 입맛에 맞는 자료를 취사선택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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