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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공정·정의 강조하던 與, 秋아들 의혹엔 "억지"

등록 2020.09.12 19:22

수정 2020.09.12 19:26

[앵커]
추미애 장관 아들과 관련한 논란들은 젊은세대들이 특히 더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의 가치'와 맥이 닿아 있는 문제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논란에도 공정의 역습을 떠올리게 되는 건데, 여당에서 나오는 말들은 과거 야당 시절과는 많이 달라져 있죠.

오늘의 포커스는 달라진 여당의 말과 표정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당 대표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은퇴한 이해찬 전 대표. 2주 만에 출연한 유튜브 방송에서 추미애 장관을 감쌉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어제)
"검찰 여러 가지 개혁안이라든가, 인사라든가 이런 이야기는 별로 안 다루고 자녀들 문제 가지고 다루는 거 보니까. 이게 뭐 하자는 건지…."

"자녀 논란도 억지"라고 주장합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어제)
"카투사는 한참 이야기하다 잘 안되는가 보죠? 그러니까 또 따님 얘기 들고 나오고.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

말을 아꼈던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을 깼고,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씀TV 중)
"추미애 장관님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이게 이렇게 커지고, 굴러간다, 눈사람이 만들어진다고는 생각을 못 한 거예요. 대응을 너무 늦게 했습니다.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고."

의혹들은 모두 부풀려진 거라고 두둔하기 시작했습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씀TV 중)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냥 부풀리고 부풀려서 이렇게 왔다. 이게 이 사건의 골자가 아닌가…"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TBS 라디오 중)
"우리가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좀 빨리 주세요' 그럼 이게 청탁이에요, 민원이에요?"

황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씀TV 중)
"요양 심의 대상 환자가 아닙니다."

황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씀TV 중)
"육군 규정에 정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용 가능한 수단, 괄호 열고 전화 등을 이용해서…"

의혹 제기에 앞장서온 야당엔 "국정농단 사건 보복"이라고 비판합니다.

황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씀TV 중)
"미수에 그친 저들의 악랄한 의도와 음모가 웃지 못할 사건이에요."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유튜브 씀TV 중)
"국정 농단 심판에 대한 보복심리라고 봅니다."

특혜, 공정성 논란은 2030 세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가치이기도 하죠. 과거 추 장관도 공정에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추미애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7년 8월)
"박찬주 육군대장 부부가 보여준 고위간부의 갑질 행태는…"

추미애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2015년 6월)
"보통 사람이 그 시절에 두드러기로 군대에 안 가겠다고 떼쓰기라도 했다면 어른들한테 뺨을 맞았을 일이다…"

하지만 "통역병도, 용산 자대배치도 결과적으로 안됐으니 문제가 아니"라는 게 추 장관 측 변명이죠.

현근택 / 추미애 장관 측 법률대리인 (지난 7일, KBS 라디오)
"자꾸 미수 이야기하는데…. 일단 선정이 안 됐다고 그러면 저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때 내부고발자를 추켜세웠던 추 장관. 이번엔 아들의 보직 청탁 의혹을 폭로한 이철원 예비역 대령을 검찰에 고발했죠.

우병우 전 수석 아들의 보직특혜 의혹을 비판한 의원도,

우상호 /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16년 10월)
"수없이 많은 의경 지원자들은 밤새 코너링을 연습하게 됐습니다. 변명을 해도 참 어이없는 변명들 하고 있습니다."

카투사가 편한 군대라 논란에 의미가 없다고 했다가 구설에 휩싸였습니다.

추 장관을 지키기 위해 말을 뒤집어야 하는 여당의 복잡한 속내는 뭘까.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어제)
"(결국 정권을 가져가려고 하는 작업 아니겠습니까?) 그건 꿈이죠, 꿈."

공정과 정의를 강조하며 촛불의 힘으로 집권한 여당이지만, 유독 조국 추미애 두 법무장관의 특혜 논란에는 눈을 감고 있는 건 아닌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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