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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문제로 당락 결정되는데"…순경 채용시험 '문제 유출' 논란

등록 2020.09.20 14:43

수정 2020.09.27 23:50

[앵커]
어제 진행된 하반기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장 시험 감독관의 단순 실수로 추정되는데요. 수험생들 사이에선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황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경찰공무원 수험장. 칠판에 경찰학개론 시험문제가 적혀있습니다. 9번 문항 지문이 잘못돼 수정된 내용을 알린 겁니다.

논란은 야기된 건 이 문항을 칠판에 공지한 시점 때문입니다. 수험생들이 휴대전화 등 개인 소지품을 제출하는 시각은 9시30분인데, 9시2분에 내용을 바로잡은 겁니다.

해당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들은 책을 펼쳐 답을 확인할 수 있었고, SNS을 통해 전국 다른 고사장에 있는 수험생들에게도 시험 문제가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수험생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경찰 공무원 수험생
"그 문제를 맞히고 안 맞히고 보단 유출됐다는 과정 자체에 많은 실망감과 당혹감. 공정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경찰 공무원 수험생
"전원 정답처리 한다든가 다른 방식으로 조치가 취해진다면 그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도 형평성에 어긋날 거라고 생각..."

"지금 필기 다 볼 수 있는데 저 문제는 그냥 주겠다는 거다" "다 맞다고 해주겠지" 등의 사후 대책에 대한 대화도 오갔습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시험은 다시 치러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고, 문제유출사건을 해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청은 오늘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재시험은 어렵다는 판단으로 해당 문제에 대한 100% 정답 처리 등을 놓고 고심 중에 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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