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작은 불씨에도 불 붙는 손소독제…불꽃 안보여 더 위험

등록 2020.09.22 21:27

[앵커]
코로나 장기화에 손소독제가 필수 생활용품으로 자리잡았죠. 그런데 이 손 소독제가 알코올 함량이 높다보니, 바르고 불에 가까이 하면 불씨가 쉽게 옮겨붙을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실제 손소독제를 바르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1초 만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 안이 온통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택사스주에서 손소독제를 바른 여성이 곧바로 촛불을 켜다 손에 불이 붙었습니다.

불길이 소독제 용기로 번지면서 폭발까지 일어났습니다.

케이트 와이즈 / 피해자
"(폭발로)얼굴 전체로 번졌고 불과 5초 만에 제 몸 전체가 불에 휩싸였어요."

손소독제가 얼마나 불에 잘 붙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용기에 담긴 손소독제에 불을 붙였지만 불꽃이 눈으로 잘 보지 않습니다.

신문지를 가까이 대보니 바로 불길이 커집니다. 장갑에 손소독제를 바른 뒤 실험해보니 1초만에 불이 붙습니다.

알코올이 60% 가량 함유된 손소독제는 발화점이 낮아 불길에 취약합니다.

손소독제를 바른 뒤 충분히 말리지 않으면 이렇게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이 붙습니다.

이같은 화재 위험성 때문에 식약처는 손소독제 사용 뒤 15초 문지르고, 10초 이상 말릴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변성엽 / 강원도소방본부 홍보담당
"마르지 않으면 살균효과도 없다는 것. 마른 다음에는 화기를 갖다대도 불이 붙지 않는다는 점. 이런 것을 유의해야..."

소방본부는 만약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진화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