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정부 백신 낙찰가는 시중가 60%…"저가입찰에 무경험 업체 선정"

등록 2020.09.23 21:05

수정 2020.09.23 21:11

[앵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백신 공급 자체의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일단 최저 낙찰가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에 공급권이 돌아가다 보니 비용을 줄이기 위해 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어서 황병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30일 조달청 입찰공고에 제시된 독감백신 납품가는 8790원입니다.

제약사들이 의료기관에 직접 납품하는 시장가의 60% 수준입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런 저가입찰로 네 차례나 유찰된 끝에 뒤늦게 백신 납품 경험이 없는 신성약품이 수주하게 됐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
“이번처럼 유찰이 많이 됐던 적이 없었어요. 가격이 너무 업계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나왔던 건 사실이고요.”

국내 독감백신 정부 조달가는 미국과 비교해도 낮은데 적정한 가격이 제시돼야 백신 물류 관리에 더 신경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설대우 / 중앙대 약대 교수
"비싸게 줘야되는 이유는 뭐냐면, 그 회사가 계속 존속해서 일정한 품질로 독감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거예요."

백신 제조업체의 출고 관리는 식약처가, 도매업체 관리는 지자체가 맡는 이원화된 관리체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신성약품 측은 저가 입찰이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국감 증인으로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위원회에 출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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