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퍼레이드

총격 보고 3시간 뒤 文 '종전선언' 연설…하루동안 발표 안해

등록 2020.09.25 07:41

수정 2020.10.02 23:50

[앵커]
공무원 A씨가 해상에서 사살되고 시신이 훼손 되던 밤 청와대도 이 사실을 보고받았습니다. 그 이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가 열렸는데요. 공교롭게도 그 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을 강조한 유엔 화상 연설이 있었습니다. 청와대는 연설이 사전 녹화된 것이어서 취소가 어려웠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실종된 A씨가 북한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지난 22일 오후 6시 36분 서면으로 보고받았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이후 밤 A씨가 피격된 후 불태워진 건 밤 10시11분. 청와대는 19분 뒤인 밤 10시 반에 이런 사실도 보고받았습니다.

청와대는 이 관련 내용이 당시에는 확실치 않았다는 취지로 "첩보를 접수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후 3시간 뒤인 새벽 1시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가 열리던 새벽 1시26분, 유엔총회장에선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하는 연설이 방영됐습니다.

A씨가 참혹하게 살해된 걸 파악하고도 영상이 방영되는 걸 막거나 수정하지 않은 겁니다. 

대통령 연설 영상은 지난주 유엔에 제출된 데다, A씨 피격이 첩보 수준이어서 수정이 불가능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야당은 수정할 시간이 3시간 넘게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고, 하루 동안 발표도 미룬 건 종전선언 때문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대변인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이라는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은 뒷전으로 밀어 놓은 것이 아닌지 의심됩니다."

더구나 청와대는 A씨의 사살과 시신 훼손을 인지하고도 이틀이 지난 오늘에서야 NSC 상임위 회의를 열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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