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조두순 피해자 이사돕기' 확산…닷새만에 9천만원 모금

등록 2020.09.26 19:32

수정 2020.09.26 19:46

[앵커]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자, 압박감을 느끼는 피해 가족은 이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이사를 돕자는 시민들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닷새 만에 9천만원 넘게 모였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두순 사건 피해자 주치의였던 신의진 교수가 모금을 위해 공개한 후원계좌입니다.

돈을 보낸 사람 이름 대신 "힘내자", "응원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이사를 돕겠다며 5일 만에 시민 1800여명이 9100여만원을 후원했습니다.

김 모 씨/ 대학생(후원자)
"너무 가까운 곳에 정말 과거의 그런 일을 했던 사람이 산다고 생각하면 너무 두려울 것 같은 심정이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됐고…."

석 달도 채 안남은 조두순 출소에, 피해자 가족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는 "하루하루 출소일이 다가올수록 압박이 심해진다"며, "도망치듯 떠나기 싫어 자식 앞에서 애써 당당했는데, 이게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신의진 / 피해자 주치의
"아빠는 재판정에서 째려보던 그 눈빛을 잊지 못하세요. 트라우마 같으세요. 다시 볼까 봐. 그럼 내가 모든 게 무너질 거 같다고. "

뒤늦게 국회에선 아동 성범죄자 등의 보호수용법안도 발의됐지만, 피해자 가족은 지난 12년이 살얼음판이었다며, 피해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게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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