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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옵티머스 수사 재개한 檢…이혁진 전 대표 신병 확보에는 '소극적'

등록 2020.09.27 16:05

[취재후 Talk] 옵티머스 수사 재개한 檢…이혁진 전 대표 신병 확보에는 '소극적'

/ 연합뉴스

‘정부 산하기관 및 공공기관이 발주한 확정매출채권으로 운용’ ‘목표수익률은 연 2.8%로 설정하여 운용할 계획임’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펀드를 처음 판매할 때부터 ‘안전성’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안전한 상품이라 소개했다.

전부 거짓말이었다.옵티머스 측은 공공기관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았고 페이퍼컴퍼니로 드러난 비상장기업의 사모사채를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5000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 경제범죄형사부로 재배당하며 ‘옵티머스’ 사기 사건 다시 시작한 檢

검찰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에 초점을 맞춘 곳은 수탁영업부. 하나은행이 일부 펀드의 신탁계약서에 투자대상 자산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기재됐음에도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사들였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번 달 3일에는 옵티머스 사건을 조사1부에서 경제범죄형사부로 재배당했다.

서울 중앙지검 관계자는“4차장검사 산하에서 옵티머스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검사 3명을 모두 경제범죄형사부에 배치하고, 해당 검사들이 연속성을 갖고 사건을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액의 펀드 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과 펀드 자금의 사용처 등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 이혁진 전 대표 2년 전 출국 후 현재 미국에서 사업중

옵티머스 펀드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을 2009년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는 사명을 옵티머스로 변경한 2017년 7월까지 8년간 대표를 맡았다. 이 전 대표는 횡령, 상해, 조세 포탈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1건, 수원지검에서 4건 등 총 5개 사건의 피의자로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미국으로 도피해 현재 기소중지가 되어 있다. 기소중지란 검사가 수사를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것으로 피의자나 참고인의 소재불명 등의 이유로 수사를 끝낼 수 없는 경우 내리는 조치다.

이 대표는 2018년 초 베트남으로 출국해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 순방 일정을 따라다닌 뒤 사라졌고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총선에선 서울 서초갑에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낙선한 바 있고 그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금융정책특보를 지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며 김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 7월 옵티머스 대표에서 사임한 뒤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며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취재후 Talk] 옵티머스 수사 재개한 檢…이혁진 전 대표 신병 확보에는 '소극적'
/ 출처 : 이혁진 블로그


■ 옵티머스 사태 ‘청와대 연루설’까지...檢, 이혁진 전 대표 신병 확보 나서지 않아


이 대표가 2년째 도피 생활을 이어오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내 송환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은 지난 16일 대정부 질문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이혁진의 송환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어보자 정 총리는 "만약 확실한 불법행위가 확정된다든지 혐의가 확실하면 당연히 검찰에서는 신병 확보에 노력할 것이고 확보 가능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만 내놨다.

옵티머스 사태의 청와대 연루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옵티머스 배후에 청와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는데, 이혁진 대표는 2018년 검찰 수사 중 아무 제재 없이 해외 도피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이혁진 대표는 해외 도피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과 한양대 동기고, 임종석 전 실장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는 재단 상임이사를 맡기도 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씨의 경우 환매 중단 이전 경영진에서 물러난 만큼 현재까지는 이번 사건과 직접적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병 확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찰에서 인터폴 적색 수배와 관련해 문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찰에 부탁을 해 한국 경찰이 인터폴에 요청을 해야 적색 수배를 내려 신병 확보에 나설 수 있다. 적색 수배가 불충분하다면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를 할 수도 있다.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이 전 대표의 국내 송환을 한국 법무부가 미국 법무부에 요구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검찰 수사가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변호사는 “금융 범죄의 경우 전 대표가 설계를 한 후 후임 대표가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검찰 말대로 대표직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누구라도 바지사장을 세워놓고 다 피해 갈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 백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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