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해경 "北 피격 공무원 자진 월북…단순 표류 아니다"

등록 2020.09.29 21:02

수정 2020.09.29 22:33

[앵커]
연평도 앞바다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살해된 공무원 이 모 씨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은 이 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일어난 일로 보고 있는 반면, 야당과 가족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경이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결론은 군의 첫 발표와 크게 달라진게 없습니다. 이 씨가 자진월북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해경이 왜 이렇게 판단했는지 강석 기자의 보도로 뉴스 나인 시작하겠습니다.

 

[리포트]
해경이 판단한 공무원 이모씨의 월북 근거는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군 당국 첩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이모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1m 크기의 부유물에 의지한 점.

그리고 북측이 이모씨의 이름과 나이 등 신상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성현 /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기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실종 지점인 연평도 인근 해류가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다는 분석 결과입니다.

해경은 이모씨가 인위적인 노력 없이 33km 떨어진 북한 해역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6시간마다 조류가 바뀌는 사고 해역 특성상 이씨가 실종된 시간에 따라 이동 경로가 달라질 수 있지만 해경은 오늘 구체적인 시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윤성현 /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
"cctv라든가 여러가지 동료 진술등을 조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소위 정확한 추락시간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해경은 또 이모씨가 3억원 넘는 채무가 있는 점을 찾아냈지만 월북 동기로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시신 등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이어가면서 고장난 cctv 감식과 인터넷 포털 기록, 주변인 추가조사 등을 통해 이모씨의 행적과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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