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백신 안전성 검사 국제적 기준 없다"…시민들도 "못 믿겠다"

등록 2020.10.06 21:03

[앵커]
정부가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백신에 대해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더 큰 문제는 무료 백신에 대한 신뢰가 이미 땅에 떨어진 상황이라는겁니다. 처음에는 문제의 백신을 맞은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했다가 결국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젠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정은혜 기자가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정부는 25도와 37도 두 가지 조건에서 독감백신을 최소 72시간 이상 노출시켰습니다.

그런 다음 항원단백질 함량 변화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안정성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검사법은 아직 국제적으로도 입증된 게 없습니다.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글로벌한 기준이 있는지, WHO나 CDC나 선진국 가이드라인에 있는지 찾아봤는데 딱히 근거는 없더라고요."

0도 이하에 노출된 27만 명분은 수거하기로 했지만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동석 / 개원의협회장
"(접종일정을) 늦출 수 없으니까 서두르는 거겠죠. 또 500만 도즈를 다 폐기하고 새로운 약을 구입을 못한다면 못 맞는 사태가 생기잖아요."

상당수 시민들도 여전히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70대 어르신
"맞아가지고 만약에 잘못되면 어떻게 할거야. 누가 책임질 거예요."

접종이 중단된 무료 백신 가운데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맞은 사람은 554명.

이 가운데 3명이 이상반응을 일으킨 점도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임지윤 / 서울 영등포구
"무료 접종하고 나서 무슨 일이 생기면 수능에 불안하기도 하고 차라리 내 돈 내고 맞는 게 낫지 않을까…."

정부는 백신 유통관리와 접종관리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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