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고문님들 도움으로 시정조치 유예"…이헌재가 역할했나

등록 2020.10.09 21:18

수정 2020.10.09 21:23

[앵커]
옵티머스가 만든 내부 문건을 보면 고문들의 도움으로 시정조치를 유예받고 자본금도 끌어모았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사모펀드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나와 있고,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의 이름도 나옵니다. 결국 이 유력인사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정관계 로비의 실체를 밝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연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옵티머스의 내부 문건입니다. 2017년 12월, 고문들의 도움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 시정조치 적용 유예' 결정을 받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당시 '고문들'은 이헌재 전 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부총리는 김재현 대표에게 사모펀드 설립을 제안한 인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문건에는 또 2018년 12월 이 전 부총리 소개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고문으로 위촉해 형사사건을 전담토록 했다고도 돼 있습니다.

고문 중 한명인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환매 사기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구속된 유 모 씨를 소개했는데, 나중에 옵티머스 회장으로 취임합니다.

옵티머스 측은 2018년 2월 모 고문의 지인들로부터 15억원의 자본금을 증자해 최소영엽자본을 총족했다고도 적었습니다.

펀드의 탄생과 위기 관리에 고문들의 역할이 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검찰은 고문들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쳤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옵티머스와 법률자문 계약을 맺은 것은 맞지만 "이 전 부총리의 소개도 아니었고 이 전 부총리와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전 부총리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백연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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