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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백신 불안 커져도 "문제없다"…논란 부른 부실관리

등록 2020.10.22 21:37

[앵커]
보신 것처럼 참 답답하고 또 공포스러운 상황입니다. 다른 해와 대체 뭐가 달라 졌길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물론 정답은 아직 없습니다만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하나 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국가백신사업이란게 있지요 이게 올해는 뭐가 달라졌습니까?

[기자]
정부는 올해 무료접종 대상자를 예년의 1300여만명에서 1900만명으로 확대했고, 그러면서 백신을 기존의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바꿨죠. 4가 백신은 예방 가능한 균이 3가 보다 하나 더 추가돼 예방 효과가 높아지게 되죠.

[앵커]
업계에서는 정부가 공급받는 백신의 단가가 너무 싸서 관리가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가 지난 6월 입찰공고에서 제시한 백신 단가는 1도즈당 8490원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백신 시장가는 1만4000원~1만5000원이죠. 절반에 가까운 낮은 가격이다보니 유찰이 거듭되고 지난 달 4일에야 8620원에 정부와 업체간 조달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어린이 대상 무료접종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이었죠. 공교롭게도 상온노출 백신에 백색입자 백신 사태가 잇따르면서 국민들 불안이 커졌지만, 정부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왔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원인이 끝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단계별로 책임 소재를 어떻게 가려야 합니까?

[기자]
예방사업 총괄은 질병청이 하지만 백신 품질 검증은 식약처, 업체 선정은 조달청, 예방접종은 의료기관 등이 합니다. 역할이 나눠져 있어, 책임 소재를 묻기 힘든 구조죠.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시 물어보게 되는데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독감에 걸리는 것도 큰 문제인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관련해 보건당국 발언 들어보실까요?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 (21일)
"예방접종은 고령자라든가 꼭 실시하도록 우선적으로 실시하도록 강력히 권고..”

"예방접종은 지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냐하면, 돌아가신 여섯 분 중에서 한 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분들은 전부 다 고령에 해당되십니다."

어르신들의 접종을 권고하면서 동시에, 접종후에 사망한 어르신이 대부분이란 점도 거론한 거죠.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나온 얘기지만, 국민들 마음을 세심히 살피는 노력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재욱 /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아니 국민들이 불안해하는데 그 불안을 이해하고 해소시키려는 노력들을 할 생각은 않고 내 말대로 따라 와 밀어붙이는.."

[앵커]
더 이상 큰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참 걱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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