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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추미애 향해 "고마해라 마이 했다 아이가"

등록 2020.10.23 11:07

주호영, 추미애 향해 '고마해라 마이 했다 아이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고마 해라 마이 했다 아이가"('그만해라 많이 했다 아니냐')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이미 검찰을 파괴하고 정권을 지키는 공이 높으니 그만하면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며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2001년)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했다.

또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 수사 못하도록 막은 일,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한 사람들 전부 내친 일, '권언유착 사건' 때 한 일 등이 다 드러나서 이미 정권에 공을 세울 만큼 세웠다"면서 "족함을 알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대검 국감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들이 몇가지 나왔다"면서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부하냐 아니냐가 논란이 됐지만, 추미애 장관의 이야기대로 부하라면 부하 두 사람에게 들이받히는 수모를 법무부 장관이 겪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하들로부터도 '당신이 위법이다. 사실과 다른 것을 가지고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들이받힌 건데, 보통사람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박순철 남부검사장이 아니라 추 장관이 그만둬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갑질을 없앤다며 '을지로위원회'를 만들었는데, 법무부 장관이 법에도 없는 권한을 갖고 검찰총장에게 수없이 갑질한다는 것이 어제 감사 결과 밝혀졌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일구이언, 표리부동, 궤변의 전형을 국민들께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SNS에 조선 시대 '성종실록'을 인용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신하가 왕명을 따르지 않으면 의리에 합당하느냐'를 묻는 성종의 질문에 "신하는 의(義)를 따르고 임금을 따르지 아니한다"는 종3품 홍문관 전한(典翰) 성세명의 답이 적힌 내용이다.

주 원내대표는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에게 '너는 부하인데 왜 내 말을 안듣느냐'고 들이댄다"며 "왕조 시대 왕과 신하의 관계도 이렇지 않았다"고 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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