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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이후 달라진 검찰분위기…라임·옵티머스 수사는?

등록 2020.10.25 19:26

[앵커]
윤석열 검찰총장 국감에서 거침없는 작심발언을 내놓은 뒤 검찰 내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 수사에도 변수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이번 사건을 밀착취재해 온 한송원 기자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윤 총장의 국감발언 이후 검찰 분위기가 실제로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기자]
네, 전반적으로 검찰 전체가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한 검사는 "국감 발언을 보고 정신 무장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분위기는 검찰 내부 전산망까지 달구고 있습니다.

[앵커]
검사들이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렸나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국감 시작 직전에 박순철 남부지검장이 '항의성 사표'를 내면서 쓴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는 글, 그리고, '궁예의 관심법'을 언급하며 추미애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린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의 글에는 각각 1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앵커]
모두 검사들의 실명 댓글인가요?

[기자]
네, 몇 개 같이 보시면요. 한 검사는 "병든 가슴을 뛰게 해주신 총장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고 써서 윤 총장을 적접 응원했습니다. 다른 검사는 "주인에게 꼬리를 살랑거리는 강아지보다 차라리 황금 들판을 외롭게 지키고 서 있는 허수아비가 멋있다"고 써서 친정부 검찰 간부들과 윤 총장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또 남부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법무부를 가리켜 "저들이 왜 저러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만 점점 더 심해진다"라며 추미애 장관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까지 검사들은 추 장관의 인사와 지휘권 행사가 지나쳤다고 보고 있었던 건가요?

[기자]
검사들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검찰 전반적으로 추 장관이 선을 넘었다, 그런 기류가 강했습니다. 다만 검찰개혁을 거부한다는 프레임 때문에 대놓고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윤 총장이 작심발언을 내놓으면서 잦은 인사로 법무부 눈치를 보던 검찰조직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이 있습니다.

[앵커]
자 그러면 이런 분위기가 펀드 사기 사건 수사로 연결될 지 여부가 관심이예요. 한 기자가 그동안 이 수사 상황을 잘 취재해왔는데, 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서울남부지검이 맡고 있는 라임 수사에 대해서는 윤 총장의 지휘권이 박탈돼 관여할 수가 없지만, 윤 총장이 끝까지 임기를 완수하며 "해야 할 일은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수사팀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새로 부임한 이정수 남부지검장이 무색 무취한 사람이고, 국감 발언 이후 검사들 사기도 진작된만큼 수사팀을 믿어보자는 기류도 있습니다.

[앵커] 
옵티머스 사건은 윤 총장의 지휘권이 살아 있기는 하지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고 있어서 변수가 더 많아 보입니다.

[기자]
네, 일단 옵티머스 수사팀은 열흘전에 18명으로 확대됐습니다. 드루킹 특검팀에 파견 검사가 13명, 최순실 특검에 파견 검사가 20명인 걸 감안하면 옵티머스 수사팀 규모가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옵티머스 내부 문건 등을 보면 여권 인사들이 더 많이 거론되는데, 지금 수사는 어디까지 진행된 겁니까?

[기자]
수사팀은 현재 옵티머스 측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김모씨 등에 대해 집중 수사중인데요. 로비 대상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면 정관계 인사로 수사가 옮겨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수뇌부의 의지가 중요할텐데, 이성윤 지검장이 윤 총장에게 보고는 제대로 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까지는 이 지검장이 대검에 자세한 수사상황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윤 총장이 적극적으로 지휘권을 행사하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윤 총장이 쓸 수 있는 수단은 없는 건가요?

[기자]
윤 총장은 지금까지 이 문제에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자칫 검찰 내부의 충돌로 비춰 경우 수사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해석이 많습니다. 일단은 대검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사진행 상황을 파악하면서 일선 검사들을 믿고 지켜본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개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긴 합니다.

[앵커]
검찰의 달라진 분위기가 수사 결과로 연결될 지가 핵심이겠군요. 한송원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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