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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고 심었는데 '생태계 위협'…제주 핑크뮬리밭 갈아엎어

등록 2020.10.26 08:42

수정 2020.11.02 23:50

[앵커]
매년 이맘때쯤 가을이면 분홍색 꽃이 피는 곳이 많은데, 이 꽃이 대부분 핑크뮬리라는 꽃입니다. 보기에는 색이 예뻐서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끌지만, 이 꽃 자체가 외래종이라 국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서둘러 핑크뮬리밭을  갈아엎고 나섰습니다.

신유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함평의 한 해변입니다. 바닷가 일대가 온통 분홍빛으로 가득합니다. 나들이객들에게는 핑크뮬리가 사진촬영 명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최근 2300여㎡ 부지에 이르는 핑크뮬리밭을 모두 갈아엎었습니다.

김연신 / 제주시 아라동
"일부러 보러 가기도 했었는데... 좋았죠. 왜 쓸데없이 돈을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핑크뮬리가 생태계 위해종으로 분류된 뒤 이뤄진 조치입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2월 핑크뮬리를 생태계위해성 '2급' 식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산인 핑크뮬리는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존할 수 있고 번식력도 강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핑크뮬리는 전국 37개 시민공원과 사유지 등 최소 10만여㎡ 이상 식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축구장 15개 면적입니다.

환경부는 생태계 위해성 2급인 핑크뮬리를 당장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위해성이 높아지면 법정 관리식물로 지정할 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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