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쿠팡 '위너'의 함정…"남의 광고 이용에 엉뚱한 상품 배송도"

등록 2020.10.27 21:35

수정 2020.10.27 21:42

[앵커]
온라인 쇼핑몰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한 대형 온라인쇼핑몰이 '위너'라는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같은 제품이면 최저가를 제시한 판매자가 가장 먼저 노출되도록 한 건데... 이게,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를 골탕 먹이고 있다고 합니다.

뭐가 문제인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가 추적해봤습니다.

 

[리포트]
온라인으로 쇼핑할 때 제품 설명과 구매 후기를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들.

김규림 / 경기도 의정부시
(인터넷으루 물건 구매할때 어떤걸 보세요?) "구매 후기를 많이 보는 편이고요. 주로 사진 자료를 많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 1위 쿠팡은 독특한 판매 방식으로 소비자를 유인합니다.

같은 제품이 올라오면 판매자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제일 먼저 노출되게 하는 '위너' 정책입니다.

누구든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같은 제품을 올리면 첫 페이지에 소개되는 건데..

위너가 되면 이전 판매자가 올린 제품 사진과 구입후기 등 홍보물을 그대로 자기 것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판매자가 이를 악용해 피해가 속출합니다.

유사 상품을 판매하면서 위너 업체로 등록돼 정품처럼 팔기도 하고...

쿠팡에 올려진 원피스는 이 제품인데요, 실제 소비자에 배송된 건 무늬만 비슷할 뿐 원단과 디자인, 길이 등 전혀 다른 상품입니다.

유 모 씨 / 쿠팡 이용자
"전혀 쉬폰이라고 할 수 없는 소재의 원피스가 왔고 길이도 다르고 제가 상세 페이지에서 봤던 원피스와는 완전 다른 원피스가 와서."

별다른 노력없이 이전 판매자가 공들여 만든 홍보물을 모두 차지하기도 합니다.

김 모 씨 / 쿠팡 판매자
"메인까지, 상품평까지, 문의글까지 한 번에 빼앗겨 버리니까 저는 팔 수 있는 경로가 없어진 거예요."

그런데 반품과 환불 등은 원 판매자에게 날아오기 일쑤여서 이들은 이중피해를 호소합니다.

박 모 씨 / 쿠팡 판매자
"먼저 올린 사람(판매자) 주소도 다 나와있기 때문에 그 주소로 반품이 오는 거죠."

위너 업체가 다른 판매자 광고와 후기 등을 그대로 이용하도록 하는 건 저작권침해 등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용범 / 변호사
"원저작권자의 매출액이 줄어들었다면 저작권 침해로 인해서 결국에는 재산에 대한 피해까지 발생한 거죠. "

쿠팡 측은 이에 대해 "이미지(광고) 제공이 어려운 영세업자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는 입장입니다.

판매자도, 소비자도 피해를 호소하는 위너 정책.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 약관에 불공정한 부분이 있는지 심사 중입니다.

소비자 탐사대 황민지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

채널구독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