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본회의 시정연설에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내걸고 항의했다.

앞서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렇게 폭정을 일삼는 정권과 국민 불통 대통령은 처음 경함한다"면서 "모든 것이 비정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옵티머스·라임 사건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대나무를 아무리 빡빡하게 심어도 물이 지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권력을 지키려고 해도 부정과 비리는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장내투쟁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민주당이 막무가내로 하면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총회 연단에 오른 김웅 의원은 "옵티머스와 라임은 바로 여권과 청와대 핵심관계자 이름이 나오는 사건"이라며 "이 사건을 뭉개는자, 특검을 피하는자, 공수처로 시간 벌려는 자가 바로 이 사기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사모펀드 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이영 의원도 "수 년 동안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작전 세력이 수천억, 수조원을 해먹는데 관련 당국 모두 몰랐다고 하는 것을 믿으라는 것이냐"면서 "문재인 정부가 진실을 밝혀 정상으로 돌리려는 의지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에선 당초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모두 참석은 하되 문 대통령 입장과 연설 도중, 퇴장 때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는 것으로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 김수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