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1주일새 산불감시원 체력검사 2명 사망…응급대처 '엉망'

등록 2020.10.28 21:30

수정 2020.10.28 22:02

[앵커]
최근 일주일 사이 산불감시원 채용을 위한 체력 시험을 치루던 응시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15kg짜리 펌프를 메고 일정 거리를 빨리 걷는 응시생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시험이었는데, 응시생 상당수가 50대 이상이였지만 사고 현장 응급대책은 허술했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11시10분쯤, 산불감시원 채용에 응시한 59살 A씨가 체력시험을 보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습니다.

15kg짜리 등짐 펌프를 메고 16분 만에 1.3km를 걸어 결승점을 통과한 뒤였습니다.

목격자
"경쟁을 하다가 골인 지점에 다 오면 탁 풀리잖아요 맥이..."

출발점에 있던 보건소 구급차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대형차라 시험이 치러지는 산길을 운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군위군 관계자
"차를 돌리지를 못해서, 차가 크다 보니까 후진도 어렵고..."

A씨는 나중에 도착한 119 구급차로 30분만에 현장을 떠나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습니다.

유가족
"1.5km 올라가서 결승점에서 그러셨는데. 거긴 없잖아요. 아버지 모시고 간 게 시간이 너무 늦었다..."

경남 창원에서도 지난 23일 산불감시원 체력시험을 보던 72살 B씨가 숨졌습니다. 시험 현장엔 의료진도 없었습니다.

소방당국과 창원시는 119안전센터가 1.7km 가량에 불과하다며 구급차조차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창원시 관계자
"119 안전센터 건물과 검정 장소가 3분 거리 근거리다 해서 소방이 다른 구급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센터에서 대기하고..."

지난 21일 울산에선 체력시험을 보던 60살 남성이 심정지 증상으로 쓰러졌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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