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돌연 '공무원 피격' 입장 바꾼 北 "주민통제 못한 南 책임"

등록 2020.10.30 21:13

[앵커]
 다음 뉴습니다. 지난 9월, 공무원 피격 사건 직후 김정은 위원장 명의로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던 북한이 한 달여 만에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사건 자체를 "뜻밖의 불상사" 라고 규정하면서 그 책임을 우리에게 돌렸습니다. "주민을 통제하지 못한 남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중앙통신은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유감표명과 함께 시신을 찾으려는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도 불신과 대결을 극대화하려는 작태가 험악해지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누구도 원치 않는 뜻밖의 불상사"라고 규정한 뒤 "주민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남측은 자기들 주민이 우리 수역으로 간다는 것을 사전 통보라도 했느냐"고 따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안하다고 했다는 통지문을 보낸 지 35일만에 태도가 180도 바뀐 겁니다.

북한은 또 "시신 훼손이라는 것도 남한 군부에 의해 이미 진실이 드러났다"며 우리 군이 최초 발표에서 입장을 바꾼 걸 교묘하게 파고들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과 보수세력들이 동족을 마꾸 헐뜯고 있다"고 했는데, 자신들의 책임을 벗으면서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한 달 동안 쭉 지켜본 북한이 남측 정부에 책임을 씌우고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입장을 밝힌 건 문재인 대통령의 공동조사 요구를 거부하면서 사건을 매듭짓기 위한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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