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산발감염에 젊은층 증가…대유행 징조인가

등록 2020.11.16 21:10

[앵커]
방역당국 발표대로 이르면 2주 후엔 확진자가 4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입니다. 심상치가 않지요. 그런데 이번 확산세를 엄중하게 봐야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 하나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과거에 없던 어떤 새로운 감염 양상이 나타났습니까?

[기자]
네, 일단 환경부터 악화돼, 버이러스가 생존하기 쉬운 겨울이 됐죠. 과거와 다른 특징은 크게 3가지인데요, 예전엔 주로 수도권에서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감염이 일어났던 반면, 최근엔 전국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소규모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전국 34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죠. 과거 교회나 클럽, 콜센터, 집회처럼 특정 감염원을 중점 방역하던 방식이 앞으로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진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 산발감염이 늘면 반대로 과거 신천지 사태나 광복절 집회때처럼 특정 지역이나 집단이 대규모 피해를 보는 일은 없게되지 않습니까?

[기자]
현재 확진자가 여러 지역, 여러 집단에 나눠져 있어 과거 수천명씩 확진자를 내던 집단감염때와 비교해 규모가 언뜻 적어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감염원을 추적하는게 오히려 더 어려워지죠. 실제 최근 2주간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비율은 14%인데요, 지난달 말 조사 당시 11.4%에 비해 3%포인트 가량 늘었습니다. 또, 소규모 감염이 말 그대로 소규모 피해로 그칠거란 보장도 없죠.

전병율 / 前 질병관리본부장
"산발적으로 발생을 하지만 그게 또 여기저기 도화선이 돼서 붙어 버리면 큰 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거죠. 앞으로 늘어나는 일만 남았다"

[앵커]
마치 잔불이 순식간에 큰불이 되듯 겉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아찔한 경고인데, 왜 이렇게 됐는지 원인은 분석됩니까?

[기자]
가을철 야외활동 등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방역당국이 주목하는건 젊은층 환자 비율입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전체 확진자 중 38.3%였던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최근 4주간 49.1%로 10%포인트 넘게 급증을 했죠. 현재 확진자 2명중 1명이 젊은층인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 중증이나 사망 위험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가장 큰데, 젊은층 환자 비율이 늘면 이런 위중한 상황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 젊은층들의 건강도 건강이지만,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건 이들이 가족과 이웃에 일으킬 파장입니다.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자신들이야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지만 집에서 어르신들을 감염시키고 지역 사회에 뿌리고 다니는 매개가 되고..."

[앵커]
앞으로 연말연시 성탄절, 송년회 모임부터 걱정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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