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감찰위 회의장서 검사끼리 설전…"망신주는거냐" 고성

등록 2020.12.01 21:10

수정 2020.12.01 23:02

[앵커]
오늘 감찰위원회를 계기로 법무부 내부에서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렴풋이나마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는 있습니다만 추미애 장관의 직접 지시를 받은 박은정 감찰담당관이 윤 총장 징계를 주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직속 상관 조차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검사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송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법무부 류혁 감찰관과 박은정 감찰당당관은 감찰위원회 내내 고성을 주고 받으면서 대립했습니다.

한 감찰위원에 따르면 상관인 류 감찰관이 "11월 초부터 윤 총장 감찰 관련 보고를 받은 것이 없다"고 절차 문제를 제기하자 박 담당관은 "장관이 보안이 필요하다며 독립적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맞섰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없는데, 날 망신주는 거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7일 박 담당관은 평검사 2명을 대검에 보내 윤 총장 감찰 착수를 통보했는데, 류 감찰관은 해당 사안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총장 감찰을 담당한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도 참석했는데, 박 담당관은 이 검사의 진술을 수차례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검사는 박 담당관의 지시를 받고, 윤 총장의 '재판부 사찰 의혹'이 '혐의가 없다'는 내용을 보고서에서 뺐다고 거듭 주장했는데, 박 담당관은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다가 "지시는 했지만, 삭제는 이 검사가 직접했다"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은정 / 법무부 감찰담당관
"(감찰기록 공개해 달라는 검사들 요청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삭제 안 하셨다고 하는데 왜 공개 안 하세요?) …."

또 다른 감찰위원은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박 담당관의 진술은 좌충우돌 그 자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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