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냉장고 아기 시신' 집엔 쓰레기가 5톤…2년간 왜 몰랐나

등록 2020.12.01 21:34

수정 2020.12.01 21:51

[앵커]
아기 시신을 2년 동안 냉장고 속에 유기한 엄마가 집에 쓰레기 5톤을 쌓아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지자체는 이 집 청소를 하고도 아기 주검은 발견하지 못했는데, 뒤늦게 발견된 아기를 두고 내놓은 해명이.. 납득이 되지 않는 건 저 뿐 일까요.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진]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된 아기 시신이 발견된 여수 아파트 내부 모습입니다.

현관 입구부터 쓰레기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습니다. 거실에는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지난달 25일 여수시가 집안 청소를 할때 5톤 가량의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이웃 주민
"이사 오고 쓰레기 한 번도 안 갖다 버렸으니까 쓰레기가 한 차에 가득 찼는데..."

지난 10일 신고를 받은 지자체가 2차례나 가정방문을 했지만 엄마 A씨가 집안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열흘이 지나서야 집 내부 상황이 확인됐지만 엄마 A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쌍둥이 존재에 대해 침묵했습니다. 

A씨는 지인의 쌍둥이 자녀 가운데 1명을 돌봐줄 뿐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출산 사실을 숨겼습니다.

지자체가 대대적으로 집안 청소를 햇지만 냉장고 속에 있는 아기의 주검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쌍둥이의 존재는 처음에 아동학대 의심신고를 했던 이웃 주민이 또 한번 신고를 하고 나서야 드러났습니다.

이웃 주민
"1학년 아이가 작년부터 우리 집에 쌍둥이 애기가 있다고 얘기를 했어."

지자체는 A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쌍둥이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면서 이번 아동보호 조치는 규정에 따라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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