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코로나가 바꿔놓은 수능 풍경

등록 2020.12.02 21:34

[앵커]
내일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입니다. 1993년 시작된 뒤 28년째인데,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지죠. 코로나로 연기된 탓인데, 사상 초유의 전염병이 우리 입시 풍경을 확 바꿔놓고 있습니다.

'코로나 수능'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불과 1년전 친구들과 강당에 둘러 앉아 수험표를 받는 학생들,

"시험 잘 보고 와"

다함께 '화이팅'도 외치고

"화이팅! 화이팅!"

후배들은 박수와 환호로 선배들을 응원했습니다. 

"와~와~"

수능을 하루 앞둔 예비소집일, 전국 고등학교가 비슷한 모습이었죠.

그런데,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적막하기까지 한 고등학교, 시험장으로 쓰여질 예정이라 방역 차원에서 1주일 전부터 출입이 통제됐었죠.

수험표를 받기 위해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수험생들만 몇몇 보일 뿐입니다.

민종재 / 재수생
"집에서 일어나서 학원 왔다갔다 한 것 빼고는 안 다녔던 것 같아요.(감염될까) 무서워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방식으로 수험표를 나눠주기도 했죠.

수험생들은 발열 체크와 손소독을 거쳐 수험표를 받은 뒤에도 방역 문제로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윤세은 / 선린인터넷고 3학년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불편할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 시국이 시국인 만큼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내일 시험이 치러질 시험장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책상 간격은 넓어지고, 예전에 없던 비말 차단 가림막이 생겼죠. 학생들도 달라진 환경에서 시험을 보는 연습을 해왔습니다.

김준서 / 여의도고 3학년
"가림판 때문에 시험지를 일부러 밑에를 접어서 최대한 불편하게 치르려고 노력했어요"

유증상자와 자가격리자, 확진자를 위한 별도의 시험 공간이 필요해, 시험실 숫자도 예년보다 크게 늘었죠.

박백범 / 교육부 차관
"시험실은 총 3만1291개로 1만291개가 증가하였으며, 작년보다 49%의 시험실을 더 준비하였습니다"

시험 당일인 내일, 고사장 앞 단체응원은 금지됐고, 교육당국은 학부모들도 교문 밖 대기를 삼가달라고 했습니다.

내일 시험장에 나왔다가 감염되거나 격리될 경우, 수시 면접에 나갈 수 없는 일부 수험생들이 응시를 꺼리면서 결시율이 예년보다 높아질 거란 관측도 있죠.

사상 초유의 팬데믹 속에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코로나가 우리 대학입시 풍경마저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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