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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人事로 '메시지' 던지는 文…이용구 발탁에 담긴 속뜻은

등록 2020.12.03 15:46

수정 2020.12.03 21:26

[취재후 Talk] 人事로 '메시지' 던지는 文…이용구 발탁에 담긴 속뜻은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검찰총장,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 /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였던 2017년 5월. 청와대가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을 발표하자 춘추관 기자석에서 탄성이 나왔다.

무려 다섯 기수를 건너뛴 대점지검 검사 윤석열의 중앙지검장 발탁.

왜 윤석열이었을까? 정권 초 문재인정부의 지상과제는 '적폐청산' 이었다. 그 적임자로 윤석열을 낙점했던 것. 이는 조국 민정수석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최순실 사건 공소유지'가 인사 배경임을 명시했다. 윤석열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했다.

지난 7월엔 듣는 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던 박지원 국정원장 지명 발표가 있었다.

5년 전 당 대표 경선 때의 악연은 물론, 2017년 대선 땐 하루를 문재인 후보 비판으로 시작해 '문모닝'이란 별명도 박 원장에게 붙었었다. 누구도 예상못한 파격 인사였다.

정치권에선 정보 분야와는 거리가 먼, 78세 '정치9단'의 국정원장 발탁을 남북관계 개선 의지로 받아들였다.

박 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김정일 김정은 부자와 모두 만난 적도 있다.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2차례의 미북회담 등 현 정부 남북관계 성과가 수포로 돌아갈 위기를 뚫고 나갈 특명이 부여된 것이다.

그럼 고기영 법무차관 사퇴 하루만에 차관에 지명된 '이용구 카드'엔 어떤 속뜻이 담겨 있을까.

물론 발등의 불인 징계위를 구성해 윤 총장 해임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을 배경으로 보기엔 이 차관의 이력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지금 사퇴기로에 서 있는 윤 총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인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변호를 맡았다.

그러니 이번 인사엔 "원전문제는 건드리지 말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월성원전으로 대표되는 '탈원전정책'은 문재인정부의 정체성과도 직결된 문제다.

역대 대통령들이 그래왔듯 문재인 대통령도 인사를 통해 국정 방향과 지향점을 제시해왔다.

'오얏나무 아래에산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이 차관 임명이 원전수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청와대 설명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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