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강북 아파트값 상승률, 12년만에 강남 추월…'풍선효과' 탓

등록 2020.12.04 21:38

수정 2020.12.04 21:40

[앵커]
올해 서울 한강 이북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12년 만에 강남을 앞질렀습니다.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대책들이 강남권 이외 지역으로 집값 상승세를 확산시키는 이른바 '풍선 효과'를 불렀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보도에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81 제곱미터형 아파트는 올해 1월 4억 5000만원에서 지난달 6억 5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급등했습니다. 1년도 안 돼 50% 가까이 오른 겁니다.

부동산 관계자
"지금 여기 뿐만이 아니라, 도봉동 쌍문동 이런 데도 정말 안 오르던 데 거든요. 지금은 그런 데까지 다 오른 게…."

올 한해 한강 이북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한강 이남의 상승률을 넘어섰습니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입니다.

올해 서울 강북 지역 14개 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2.79%로 강남 지역 11개구 평균 상승률보다 높았습니다.

노원구가 19% 상승률을 보이는 등 강북권 상승폭이 컸던 반면, 강남 3구 상승률은 10% 안팎에 그쳤습니다.

부동산 정책 후폭풍 속에 젊은층이 이른바 '패닉 바잉'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수요가 쏠렸다는 지적입니다.

8월 이후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이럴 바에는 집을 사자는 매매 수요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중저가 주택이 밀집한 강북에 젊은층 내집 마련 수요가 몰린 데다 최근 들어서는 전세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

집값 오름세가 전국 곳곳으로 퍼지고 전세난도 진정되지 않으면서, 서울 주요 지역의 매매가도 다시 상승세를 탈 거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