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헬기 위협·고속정 접근…"공해인데 뭘 조사하나" 항의 묵살

등록 2021.01.05 21:02

수정 2021.01.05 21:07

[앵커]
우리 유조선 한 척이 이란의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면서 호르무즈해협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당시 화면을 보면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기 위해 이란의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가 입체작전에 나선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나포 이유를 두고는 아직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나라에 동결된 7조 원의 이란 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국내 이란 자금 동결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라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결국 이 문제는 한미관계, 미-이란 관계와도 연결된 복잡한 외교 문제의 성격이 짙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먼저 집중적으로 분석해 드릴텐데, 먼저 당시 현장 상황부터 보시겠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한국케미호'는 우리시간으로 어제 오전 11시, 현지시간으로 새벽 5시30분 사우디를 출발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로 가느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오전 9시45분쯤, 한국케미호 주변에 고속정과 소형 보트 등 최소 6척의 함정이 접근합니다.

헬기 1대는 상공을 선회하며 위협합니다.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댑니다.

"조사할 게 있다"며 초단파주파수로 연락하더니, 10시 쯤 무장한 대원들이 한국케미호에 승선했습니다.

선장이 공해상이라고 항의했지만 묵살됐습니다.

이천희 / 선박 관리회사 이사
"갑자기 군인들이 오니까. 공해상이고 뭘 조사할 거냐. 왜 가야 하냐고 하니까 거기서부터 약간 강압적으로 나간 것 같아요."

혁명수비대는 '바다를 오염시켰는지' 항구에 정박시켜 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놨고, 한국케미호는 함정에 둘러싸인 채 반다르아바스항을 향했습니다.

선장은 다급하게 한국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2~3분 뒤 끊겼고, 유조선 상황을 볼 수 있던 CCTV 화면도 꺼졌습니다.

승선한 혁명수비대원이 통신선을 모두 차단한 걸로 추정됩니다. 선사는 현재 선원들의 신변만 확인한 상태입니다.

이천희 /선박 관리회사 이사
"외교부 통해서 책임있는 사람 컨택하니 선원은 건강하게 잘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한국케미호가 억류된 지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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