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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야권 단일화 밀당…속마음엔 막판 '극적 효과'?

등록 2021.01.08 20:17

수정 2021.01.09 11:0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새해 벽두 범야권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보폭은 한층 빨라졌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들의 이름도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안 대표가 쏘아 올린 '후보 단일화'는 일단 공론화엔 성공한 셈인데 문제는 '어떻게' 입니다. 후보 단일화를 어떻게 이룰 건지를 두고 야권에선 지루한 '밀고 당기기'(밀당)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취재후 Talk] 야권 단일화 밀당…속마음엔 막판 '극적 효과'?
/ 연합뉴스

◇ 이번엔 합당 논쟁…안철수 놓고 줄다리기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는 철저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아예 양당을 합치자는, 합당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우 조심스러운 얘기입니다. 국민의당은 혁신을 전제로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입당과 합당은 내부적으로도 전혀 고려하는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합당을 하려면 전 당원 투표나 최고위원회 의결이 필요한데, 그럴 경우 호남 출신 당원들의 많은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일단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7일 안 대표에게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사표'를 던진 데에 대해, 안 대표는 "시민들과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야권 승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시는 어떤 분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오 전 시장과 안 대표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답을 해도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하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 결국엔 야권 단일화…설 연휴 이후, 막판 극적효과 노리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선 모두 민주당도 아직 후보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야당이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5일 에 출연해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직전에 야권이 서로 어떻게 협의를 해서 단일화를 갖다 할 수 있으면 아마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도 이 인터뷰를 언급하며 "김종인 위원장도 극적 단일화를 노리는 것 아니겠냐"며 "상대 여권 주자도 안 나왔는데 최소 설 연휴는 넘어야 할 걸로 본다"고 했습니다.

결국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3월 18일 이전에 막판 단일화를 이룰 경우 상당한 관심을 끌 거란 '노림수'가 있는 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로서는 합당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이러한 '극적 효과'를 위해서 양당의 '합당 카드'는 계속해서 유효할 걸로 예상됩니다. / 차정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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