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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 '총비서' 추대…김여정은 후보위원에도 빠져

등록 2021.01.11 11:45

수정 2021.01.11 11:47

김정은, 당 '총비서' 추대…김여정은 후보위원에도 빠져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8차 당대회 6일차 회의(10일)에서 김정은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총비서 선거'를 '최대 중대사'라고 표현한 북한 매체들은 "추대 제의자가 '김정은을 노동당 수반으로 모시는 것은 시대의 엄숙한 요구이고, 수백만 당원과 인민의 신념'이라며 이를 제의했다"고 전했다.

집권 초 '제1비서'로 시작해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 '위원장'이 된 김정은은 5년 만에 '총비서'직을 맡아 선대인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직책을 갖게 됐다.

1966년 신설된 총비서 직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사망할 때까지 유지한 당직으로, 시진핑 주석이 맡고 있는 중국 공산당 '총서기'나 옛 소련의 '서기장' 등과 같은 개념이다.

북한은 앞서 2012년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지만, 김정은이 '총비서'를 맡으면서 '영원한 총비서'란 명칭도 명예적인 의미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김일성·김정일과 공식적으로 동등한 직책이 부여된 김정은을 두고 북한매체들은 우상화 선전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에 대해 "천재적인 사상 이론적 예지와 비범 특출한 영도력, 거룩한 풍모를 지니고 계시는 탁월한 정치지도자"라며 "천리 혜안의 예지와 비범한 통찰력으로 변천되는 역사 발전의 추이를 환히 꿰들고 주체 혁명의 백년대계의 전략을 명철하게 천명했으며 시대 혁명과 건설에 관한 위대한 실천 강령들과 백승의 전략전술적 지침들을 전면적으로 밝혔다"고 선전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1부부장은 기존에 예상됐던 '정치국 위원'이나 '당 부장'은 물론 기존에 맡고 있던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도 이름이 빠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여정이 위상에 걸맞는 당의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김영철·리선권·최선희 등 대남·대미 라인들이 줄줄이 강등당한 상황에서 이를 주도해온 김여정만 승진을 할 수 없어 명단에서 아예 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김여정의 신분상 위상이나 활동영역은 당 직책과 무관하게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당내 최고 핵심 인물임이 확인됐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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