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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면, 지금은 말할 때 아니다"…이낙연 "대통령 뜻 존중"

등록 2021.01.18 12:15

수정 2021.01.18 12:24

文 '사면, 지금은 말할 때 아니다'…이낙연 '대통령 뜻 존중'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전임 대통령이 수감된 사실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태이며 두 분 모두 연세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이 있어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도 "재판 절차가 이제 막 끝났다.

엄청난 국정농단과 권력형 비리가 사실로 확인됐고 국가적 폐해가 막심했고 국민이 입은 고통이나 상처도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법원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굉장히 엄하고 무거운 형벌을 선고했는데 끝나자마자 돌아서서 사면을 말하는 것은, 비록 사면이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물며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고, 또 재판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상식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전임 대통령을 지지하셨던 국민도 많이 있고, 그런 국민의 아픔까지 다 아우르는 사면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의견은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국민이 공감하지 않으면 사면이 통합의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촉발한 사면론에 선을 그은 것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대표실에서 회견을 시청하며 문 대통령의 사면 관련 답변 도중 수차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 김보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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