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훔친 굴착기로 현금인출기 털려던 30대 덜미…"빚 갚으려고"

등록 2021.01.18 21:36

수정 2021.01.18 21:42

[앵커]
제주에서 다소 황당한 범죄가 벌어졌습니다. 중장비 면허도 없는 한 남성이 훔친 중장비로 현금인출기를 부수려다 제대로 부수지 못하고 덜미를 잡힌 건데요.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오선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어두운 도로를 달립니다. 굴착기에 눌린 현금인출기 부스는 철골이 휘고 유리도 깨졌습니다.

35살 A씨는 지난 16일 새벽 3시쯤 제주 서귀포에서, 훔친 굴착기로 식당 주차장에 설치된 현금인출기 부스를 파손했습니다.

현금인출기를 부수고 돈을 훔치려 했지만, 부스조차 제대로 부수지 못한고 실패했습니다.

목격자
"어떤 남자가 핸드폰 플래시를 비추면서 보고 다시 (굴삭기에) 올라가서 한번 더 타격하고 또 내려와서 주위를 빙글빙글…."

A씨는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12시간 만에 집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7km 떨어진 마을에서 굴착기를 훔쳐 면허도 없이 운전했습니다.

A씨는 생활고와 채무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노상에 있는 걸 훔친 겁니다. 굴착기로 내리 꽂은거죠. 개인 빚 때문에..."

경찰은 A씨를 특수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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