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매출 반토막에 마이너스 인생…"그래도 새벽 4시 시장 갑니다"

등록 2021.01.20 21:27

수정 2021.01.20 21:38

[앵커]
자영업자 역시, 코로나는 상반기만 지나면 해결될 일인 줄 알았습니다.코로나가 누군가에겐 일상을 앗아간 불편함이었다면, 자영업자에겐 생존이었습니다. 

김자민 기자가 한 식당 주인의 지난 1년의 삶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12년 간 광화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해온 60대 부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잠깐 버티면 될 줄 알았는데, 실상은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8월 30일. 정부가 밤 9시 이후 홀 영업을 금지시키면서 단체손님 위주인 정씨 부부 가게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정석집 / 식당 자영업자
"광화문 근처에 사람들이 오지를 않아. 100만원 팔던 것이 15만원, 20만원"

에어컨 전기요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 칸막이까지 설치했지만, 급감하는 매출을 잡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정석집
"하나하나 깨가면서 지금 버티고 있는거예요. 적금도 깨고 보험 들어놓은 것도 깨고 해서"

1년 대목인 12월엔 되려 식자재 구입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나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이 가능한 업종은 어느정도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이들은 배달 서비스에서도 소외됐습니다.

정석집
"포장이 어려워요. 그래서 그걸 못하고 있죠"

자영업자들 사이에도 업종별로 양극화가 생긴 겁니다.

코로나 1년, 벼랑끝에 내몰린 정씨 부부는 그래도 매일 새벽 4시가 되면 시장으로 향합니다.

정석집
"백신이 빨리 우리나라에 도입돼서 전 국민이 맞으면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강해져서 그런 날이 빨리 되길 바랍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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