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교도소 출소자 "한달 간 마스크 1장 빨아 쓰며 버텼다"

등록 2021.01.20 21:30

수정 2021.01.20 21:43

[앵커]
법무부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구치소에 마스크 보급을 제대로 하지 않아 논란이었죠. 결핵에 걸렸던 경기도 내 한 수감자는 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이 한창이던 '지난 연말, 한달 동안  면 마스크 한 장으로 버티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수감자에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인권이 무시된 건 아닌지, 배상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50살 이모씨는 지난달 21일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했습니다.

수감 중인 지난해 11월 중순 결핵 판정을 받았는데, 한 달 넘게 독방 생활을 하면서 면 마스크 1장으로만 버텨야 했습니다.

이모씨 / 의정부교도소 출소자
“마스크도 제공할 수 있냐고 했는데 (교도관이) 마스크 빨아쓰면 되지…빨아쓰는거 한계가 있으니 빨랫 비누라도 달라고 (하니까) 세숫비누로 빨아라….”

제대로 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이씨가 더 두려웠던 건 교도소내 방역 상황.

지난해 11월 25일 수감자들의 KF 마스크 구매를 허용하라는 법무부 지시도 있었지만 교도소측이 마스크를 확보한 것은 2주가 지난 뒤였습니다.

당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11월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주 사이에 1000여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며 다른 교정시설들의 방역도 안심할 수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의정부교도소 측은 마스크 구매 입찰 등 절차를 거치느라 마스크 유상 지급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교도소 관계자
“공급 업체를 구해서 최적가로 합리적 가격으로 입찰을 받아야 하니까 진행 기간이 좀 걸려가지고….”

결핵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교도소측의 안이한 대응이 자칫 큰 화를 부를뻔 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