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또 길고양이 사체 훼손…동물단체 "솜방망이 처벌 때문"

등록 2021.01.20 21:35

수정 2021.01.20 21:43

[앵커]
길고양이가 신체 일부가 훼손된 채 사체로 발견되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잔인하기가.. 이루말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3년 동안 돌보던 고양이였다며 분통을 터트렸고, 동물보호단체는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유사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고 반발했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담벼락에서 훼손된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불에 탄 듯한 흔적도 보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에 발견된 길고양이 사체가 지난달 피해를 당한 2마리 가운데 1마리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cctv를 추적해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3년여 동안 보살피던 고양이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인근 주민
"제가 정말 며칠을 잠을 못자고, 지금도 자꾸 가슴이 울렁거리고 너무 불쌍해서요..."

지난해에는 부산 해운대와 경북 포항에서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고, 최근엔 SNS에 화살에 맞은 고양이 사진까지 올라왔습니다.

동물보호법 위반 건수는 해마다 늘면서 10년 만에 1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검찰 조사까지 받은 3360명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단 4명 뿐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는 등 처벌 수위가 낮아 이같은 일이 근절되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조현우 /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처벌이 솜방망이처럼 가볍게 되니까, 범인이 잡혀도 벌금 몇십만 원이 끝이니까..."

다음달 12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학대해 살해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내도록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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