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정치가 된 공매도…'진퇴양난' 금융위 "결정된 것 없다"

등록 2021.01.20 21:38

수정 2021.01.20 22:28

[앵커]
오는 3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재개 반대 움직임이 커지자 선거를 앞둔 여권이 동조하고 나섰고, 그러자 금융당국도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금융당국이 분명한 원칙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연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금융위는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공매도 금지조치가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반발에도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하지만 여권에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양향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1일)
"(동학 개미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K-뉴딜에 투자하고 있는 미래 투자자, 애국 투자자들입니다."

금융위는 일주일만에 결정된 게 없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 (지난 18일)
"금융위 회의에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속 시원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여당에선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공매도 재개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 좀 더 많은 여론 수렴과 토론,논의 과정이 필요…." 

여당 대변인은 "우선 연장 하고 제도를 정비하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해, 금지 연장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정부, 여당은 공식적으로 다음달 임시 국회에서 논의할 거란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이 결국 '백기'를 들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공매도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엔 현재 16만명 넘게 동의해 청와대가 답해야할 20만 명까지 4만명 남았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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