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현장추적] 한의사 공중보건의 코로나 투입 놓고 양의·한의 '갈등'

등록 2021.01.21 21:38

수정 2021.01.21 22:40

[앵커]
코로나 장기화에 의료진 한 명이 소중한 마당에, 돕겠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의료진이 있습니다. 한의사 공중보건의들인데요.

양방과 한방 간 갈등이 코로나 전시상황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차순우 기자가 현장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대응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의료계.

의료진
"힘들어요. 허리도 아프고, 인력도 충원돼야 하고요."

그런데 공공 의료 인력인 한의사 공중보건의 대부분이 코로나 대응에 동원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 복무를 대신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가운데 양의사는 이미 작년 3월부터 코로나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한의 공보의들은 여전히 보건소에 머뭅니다.

원주시 한의사 공보의
"(코로나로) 힘들어 죽겠다 하는데, 오히려 일이 하나도 없어요."

전체 한의 공보의 1050명 중 146명만 경기도와 충청 일부 현장에 투입됐고, 그나마 역할도 역학 조사와 검체 채취 등에 제한됩니다.

경기도는 소속 한의 공보의 91명을 모두 투입하고도 일손이 부족해 타지역 유휴 한의 공보의 파견을 요청했지만, 정부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중앙에 (파견) 건의한 거는 맞아요. 그거에 대해 승인이 나오질 않아서…"

한의사 공보의 의료 활동 범위를 놓고 논란이 되기 때문인데...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 검체 채취조차 한의사 면허 범위를 넘어선다고 주장합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
"(한의) 면허 행위 내에서 기여를 하는 것이 좋겠다, 라는 것이고…"

반면 한의사 측은 공공의료 인력임에도 투입이 제한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입장입니다.

편수헌 / 한의사 공보의 협회장
"병역 의무를 지기 위해 배치가 돼 있는 공중보건의이고요. 코로나 방역 활동은 저희가 해야 할 의무이고요."

정부는 한의 공보의 투입 확대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이고,

보건 복지부 관계자
"학문적인 영역에서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야 한다."

시민들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현명한 해법을 촉구합니다.

시민
"빨리 코로나 종식하려면, 서로 힘을 합쳐야 하지 않을까요."

현장추적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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